[영상] (단독) 시비 끝에 묻지마 폭행?, 경찰은 방관?
[스타트뉴스=길현율기자] 시비 끝에 묻지마 폭행까지 당했다는 피해자가 경찰의 미숙한 사건대처까지 주장하고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2일 새벽 2시경 논산시 강경읍 사거리에서 A씨와 A씨의 여자친구는 술에 취한 4명의 남성들과 얼굴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었다.
A씨(24세)에 따르면 고등학생(10대 후반)으로 보이는 B군과 일행들이 심한 욕설과 함께 시비를 말리는 A씨의 여자친구를 밀치는 등 다툼이 벌어졌고 조폭을 거론하며 삼촌이라는 C모씨까지 불러 시비를 키웠다고 전했다.
시비가 커지자 결국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A씨의 여자친구가 경찰에게 "일행들이 완전히 갈 때까지 있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경찰은 자리를 떠났고 문제는 그 상황에서 발생했다. 일행들이 부른 또 다른 D씨가 건너편에서 넘어와 A씨를 폭행했고, 이 과정에서 A씨는 코뼈가 골절 되는 등 전치 4주의 큰 부상을 입었다.
A씨는 자신을 폭행한 D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기에 이는 명백한 조직적인 묻지마 폭행이자 집단 폭행이라고 주장했다. A씨가 제보한 CCTV영상에도 당시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진술까지 더해져 사건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D씨는 자신이 폭행한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지만 절대 집단폭행도, 조직과 연루된 폭행도 아닌 순간적인 오해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사고였다고 주장했다. D씨는 “전화를 받고 경찰이 왔다는 얘기에 모두 정리된 걸로 알고 있었는데 친구인 C씨가 둘러 싸여 있는 모습을 보고 위협에 빠진 것으로 오해해 나도 모르게 2대 정도 폭행을 하게 됐다”며 “순간 상황이 잘못된 걸 인식하고 이후에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또 D씨는 “하지만 피해자가 요구한 합의금이 너무 터무니없고 본인이 아닌 친구를 통해 합의 안하면 문제가 커진다는 등 협박까지 받았다”고 전한 뒤“폭행 당시 나 역시 멱살을 잡혀 목이 졸리는 등 피해를 입었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가만히 있었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D씨는 “절대 합의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여건이나 피해자의 상태를 고려해 적정한 합의를 하기를 원하지만 상대방이 완강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가만히 있다가 묻지마 폭행을 당한 것도 화가 나지만 상대방의 태도와 주장이 더 화가 난다"며 "맞아서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도망가는 줄 알고 멱살을 잡은 것을 쌍방의 문제로 주장하는 것 자체가 분통이 터진다“고 항변했다.
무엇보다도 당시 출동한 경찰들의 대처에도 지적이 일고 있다. 만약 A씨와 여자친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더 큰 사고를 예견해 상황을 조치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위협을 느낀 A씨 여자친구의 요구조차 신중히 받아들이지 못한 책임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10대들의 무분별한 행동 또한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결국 피해는 어른들의 몫으로만 남겨져 이에 대한 조치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하는 A씨의 진단서
길현율 기자 webmaster@enon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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